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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6-08-30

저 소름 끼치는 지옥 그림, 영화가 그린 게 아닙니다 — 세븐과 도레의 신곡

저 소름 끼치는 지옥 그림, 영화가 그린 게 아닙니다 — 세븐과 도레의 신곡

스틸: 영화 「세븐」(1995, New Line Cinema)

이 삽화, 영화 미술팀이 새로 그렸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. 그런데 아닙니다.

레오 데일리 '영화와 유물' 갈래의 이야기는 영화 「세븐」(1995)의 한 장면에서 시작합니다. 형사 둘이 도서관에서 밤을 새우며 단테 알리기에리의 『신곡』을 뒤지고, 그중 한 페이지에서 소름 끼치는 삽화가 화면을 채웁니다. 그 그림이 실은 영화보다 130여 년 앞서 존재했다는 사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.

소품이 아니라 책이었다

서머셋 형사(모건 프리먼)는 도서관에서 『신곡』을 최소 세 권 펼쳐 놓고 조사합니다. 이 판본들은 미술팀이 두 달에 걸쳐 새로 찍어낸 가짜 소품이 아니라, 실제로 출판된 책입니다.

영화 소품이 흔히 그렇듯 그럴듯하게 흉내 낸 표지가 아니라 진짜 인쇄본을 골라 썼다는 점이, 이 장면을 자료 조사 몽타주 이상으로 만듭니다.

화면이 바뀐다 — 그리고 믿음이 생긴다

서머셋이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, 화면 중앙을 채우는 것은 19세기 목판화 양식의 삽화입니다. 사슬에 묶인 거인이 바위에 팔을 짚고 서 있는 그림입니다. 다른 편집본에는 책등에 새겨진 'DANTE ALIGHIERI — DIVINE COMEDY' 각인도 잡힙니다.

이 장면을 스치듯 본 관객 대부분은 자연스럽게 한 가지를 가정합니다. 영화의 시각적 톤에 맞춰 미술팀이 그려 넣은 소품 그림일 거라는 가정입니다. 스크린에 잠깐 나오는 책 속 삽화치고는 지나치게 정교하다는 인상까지 더해지면, 그 가정은 더 그럴듯해집니다.

그런데, 아니었습니다

그림을 그린 사람은 귀스타브 도레(1832-1883)입니다. 도레는 『신곡』 지옥편에 이런 목판화를 76점 새겨 넣었고, 1861년 파리 아셰트 출판사 판으로 완간됐습니다.

화가의 이름은 몰라도 이 지옥의 풍경은 낯설지 않을 겁니다. 160여 년간 가장 많이 다시 찍힌 단테 삽화가 바로 이것입니다 — 영화보다 130년도 더 먼저 존재했던 그림입니다.

사슬에 묶인 거인들

이 이야기에 쓴 도판은 「The Titans」(Plate 65, Canto XXXI)입니다. 『신곡』 지옥편 31곡, 지옥의 맨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길목을 지키는 거인들 — 그중 사슬에 묶인 에피알테스를 그린 장면입니다.

원화는 1857년에 그려졌고, 지금 남아 있는 스캔본은 1890년경 뉴욕·런던·파리에서 나온 캐셀(Cassell, Petter, Galpin & Co.) 판입니다. 작가 사후 70년이 지나 저작권 보호 기간이 끝난 퍼블릭도메인 원본입니다.

감독이 골랐는지는 알 수 없다

이 정확한 판·캔토를 감독이 의도해서 골랐다는 발언은, 확인할 1차 출처를 찾지 못했습니다. 그래서 이 글은 그 주장을 하지 않습니다.

확인되는 사실은 하나입니다. 형사의 손에 들려 있던 것은 미술팀이 새로 그린 그림이 아니라, 진짜로 160년 넘게 사람들이 펼쳐 본 그 책이었다는 것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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참고 자료

  • 영화 「세븐」(Se7en, 1995, 데이비드 핀처 감독) 도서관 조사 장면
  • 귀스타브 도레(1832-1883) 「The Titans」(Plate 65, Canto XXXI), 원화 1857년 · 스캔본 1890년경 캐셀(Cassell, Petter, Galpin & Co.) 판, 퍼블릭도메인 (Wikimedia Commons — 2026-08-30 파일 페이지 직접 확인)
  • 도레 삽화의 재쇄 이력: Cornell University RMC 'Visions of Dante', Villanova Falvey Library, Openculture
#영화와유물#세븐#귀스타브도레#신곡#단테#레오데일리저널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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