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26-11-01
「기생충」 박 사장네 집은 세트였습니다
스틸: 「기생충」 예고편·프로덕션 디자인 메이킹 — CJ ENM, VFX 메이킹 — 덱스터스튜디오, 세트 보도 — YTN
「기생충」에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공간은 박 사장네 집입니다. 넓은 잔디 정원, 정원을 통째로 담는 거실 통유리, 지하로 이어지는 계단.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 집이 실제로 어디 있는지 찾아봤을 법합니다.
답부터 말하면, 그런 집은 없습니다. 박 사장네 집은 영화를 위해 지은 세트였고, 그것도 1층과 마당까지만 지었습니다.
우리가 아는 장면
과외 선생으로 들어가게 된 기우가 처음 이 집 정원에 들어서는 장면이 있습니다. 고개를 들어 집을 올려다보는 기우의 얼굴 뒤로, 2층 저택이 서 있습니다. 누군가 실제로 사는 집을 빌려 찍었다고 해도 믿을 만한 화면입니다.
같은 장면의 촬영 원본
시각효과를 맡은 덱스터스튜디오가 공개한 메이킹 영상에는 같은 장면의 촬영 원본이 나옵니다. 기우의 자세도, 손에 든 서류 봉투도 그대로입니다. 다른 것은 집 위쪽입니다. 2층이 있어야 할 자리에 파란 가림막이 서 있습니다.
제작진이 밝힌 바로는, 저택의 외부와 1층, 지하와 차고는 전주의 600여 평 세트장에 지었고, 2층 내부는 경기도 안성의 다른 세트장에 따로 지었습니다. 프로덕션 디자인 메이킹 영상에는 크레인과 스태프가 오가는 그 세트장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.
2층은 CG
그렇다면 화면에 보이는 2층 외관은 무엇일까요. 덱스터스튜디오 강종익 대표는 한 방송에 나와 이렇게 설명했습니다. 1층과 마당은 실제 세트고 2층은 CG로 만들었다고요. 2층까지 지으면 비용이 많이 들어서였다고 합니다.
같은 메이킹 영상의 다른 원본 화면도 그렇습니다. 잔디 정원 뒤로 1층과 파란 가림막만 서 있습니다. 맨 위 사진처럼 노을 진 하늘 아래 2층까지 갖춘 집은 이 위에 CG를 입혀 완성한 모습입니다.
기택네 동네는 수조 안에
박 사장네 집 반대편, 기택네 반지하 동네도 세트입니다. 이 동네는 경기도 고양 아쿠아 스튜디오의 대형 수조(면적 1,392㎡) 안에 지었습니다. 기택네 반지하 집과 골목을 포함해 20동, 40가구 규모입니다. 원래 수돗물을 공급하던 정수장이 문을 닫은 뒤 수중 특수 촬영장으로 바뀐 곳입니다.
수조 안에 지은 덕분에 동네를 물에 잠기게 할 수 있었습니다. 폭우가 쏟아진 밤 기택네 동네가 잠기는 장면은 이 수조에 대략 50여 톤의 물을 채워 찍었습니다.
칸에서 받은 질문
「기생충」은 2019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습니다. 그해 심사위원장은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이었습니다. 봉준호 감독은 한 기자회견에서 그와 나눈 대화를 전했습니다. 이냐리투 감독이 어떻게 그렇게 완벽한 집을 골랐냐고 묻길래 모두 세트라고 답했더니 엄청나게 놀라더라는 것입니다.
이 영화는 이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4관왕에 올랐습니다. 다음에 「기생충」을 다시 보게 되면, 기우가 처음 정원에 들어서는 장면에서 그 집의 2층을 한 번 올려다보셔도 좋겠습니다. 촬영 현장의 그 자리에는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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참고 자료
- YTN star, 2019-06-16 — 박 사장네 집은 "전북 전주에 만든 세트" · 봉준호 감독 기자회견 "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(72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)이 저보고 '어떻게 그렇게 완벽한 집을 골랐냐'고 묻길래 모두 세트라고 답하니 엄청나게 놀라더라고요."
- 다음뉴스, "'기생충', 기택네·박사장네 모두 세트였다..제작진이 밝힌 Q&A" — "외부와 1층, 지하와 차고는 600여 평의 전주 세트장에, 2층 내부는 안성 디마 세트장에 각각 지어"
- 스포츠경향, 2021-04-08 — 덱스터스튜디오 강종익 대표 "1층과 마당은 실제 세트고 2층은 CG로 만들었다. 2층까지 만들면 비용이 많이 들어서 CG로 만들었다"
- 한국일보, 2020-02-12 — "고양 아쿠아 스튜디오 내 대형 수조(면적 1,392㎡)안에 지어졌다" · "기택네 반지하 집과 골목 등 20동 40가구 등으로 구성된 세트장"
- SBS 뉴스, 2020-02-13 — "반지하 집하고 그 앞에 있는 동네 전체 세트가 이 수조에서 만들어졌고요" · "대략 50여 톤의 물을 활용해 그 장면을 찍어냈습니다" · 정수장이 폐쇄된 뒤 2011년부터 수중 특수 촬영장으로 바뀜
- 위키백과, "기생충 (영화)"(2026-10-24 열람) — 제72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· "칸 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인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" ·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등 4관왕
- 영상 — 「기생충」(2019) 예고편·프로덕션 디자인 메이킹 — CJ ENM, VFX 메이킹 — 덱스터스튜디오, 세트 보도 — YTN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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